[스크랩] 떠나가는 밤배...... Transcurre La Espera / Angel Illarramendi
행복한엔젤
2018. 4. 7. 22:11
떠나가는 밤배
藝香 도지현
해가 서녘으로 가며
점점이 하늘에 찍었던 얼룩도
이제 어둠이 다 먹어버렸다
시각을 대들보에 매어
그대로 잡아 두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도가 되어도
가는 세월이야 어이 막으랴
엎어지고 고꾸라져가며
한 생을 굽이굽이
휘어지고 꺾어져가며 흘러온 삶
물먹은 솜은 마를 날 없고
젖은 가슴은 강물이 되는데
해 저문 강가에 매어둔
쓸쓸하고 노쇠한 배 한 척
기적 소리도 못 내고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