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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9월이 오면

행복한엔젤 2018. 9. 14. 23:12

9월이 오면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안도현-




이 맘 때쯤이면

꽃향기 찾아들 듯 그리움이 찾아든다.

 

그날에 만난 친구와

사랑을 했었고, 하나가 되었고

들판의 꽃길에도 마음을 잃어가며

사랑을 나눴기 때문

 

이유가 없었다

그냥,,좋았다

함께이기에 더욱 좋았다

 

아낌없이 다 주어도 모자랐고

시도 때도 없이 보고픈

그 시절 그렇게 만난 사람이

 

먼 길,,,

외롭지 않게 함께 가자고

서로 다듬어 주고, 토닥여주고

내 손 꼭 붙잡고 있는 그 사람

 

이 때쯤이 되면

내 앞에 있어도

그 날의 사랑으로 그리움이 찾아든다.

그 그리움 속에는 온통 행복이 자리하고 있음을..






출처 : 향기있는 좋은글
글쓴이 : 후밀리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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