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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른 꽃 연서..

행복한엔젤 2018. 11. 7. 04:02








마른 꽃 연서..



 



낮부터 하늘을 지키던
반달이 노란빛을 더해갑니다.

품을 내어 준 하늘엔
흰 구름이 잠들고
햇 짚으로
허리를 동인 텃밭 배추들
달빛 닮은 속을 채워갑니다.


부쩍 차가워진 밤이슬에
당신이 좋아하시던 가을무도
제법 단물을 머금었습니다.

흔들리는 꽃잎에서는
철 늦은 풀벌레 한 마리 밤새 울고
달가닥 거리는 마음 곁으로
바람이 불고..
잎이 물들고...
어제보다 선명해진 별이 흐릅니다.

그곳은 여전한가요..

꿈길이라도 다녀가실까
창문 밖 처마 밑엔
향기 가시지 않은
마른 소국 한 다발 걸어두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가을뿐입니다.


- 신 계옥 -


 






들국화..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천상병 -



 



또 한번의 가을이 가네요..

한계절이 가고 또 올때 마다

우린 무엇을 남기며 지나게 될까요?

사랑으로 채워가시는

따스하신 날들이셨음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Patricia Kaas / Mon mec à moi (1988)

임수정 / 꽃잎



출처 : 향기있는 좋은글
글쓴이 : 핑크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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