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스크랩] 겨울 숲에서..

행복한엔젤 2018. 12. 18. 22:37





겨울 숲에서..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 안도현 -




완연한 겨울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땅은 밟는 느낌도 다르고
나무들은 겨울 준비를 완벽하게 했네요.

추운계절 나무나 풀들은
또 다른 봄을 잉태 하고 추위에도
꽃 눈을 탱글 탱글 살 찌우고 있겠지요.

아직은 겨울 초입
좋아하는 겨울이 지만
차가움이 느껴질때 마다
상대적으로 따스함이 좋기도 합니다.

계절은 계절 다워야 제맛이만
지구 온난화로 자리끼 얼고
오줌동이 얼어 터질 만큼의 추위는
아니겠지만 긴긴 겨울 철 카페는
따뜻한 사랑방처럼 도란거림이 있는
따스한 아랫목이 되겠습니다 ~^&^

더 깊은 겨울 속으로 시간은 달음질 치고
오늘도 싸~~아한 냉기가 흐르네요
따스한 복장하시고 건강하게
또 하루를 보내시 자구요 ~^^
행복하세요~♡







출처 : 향기있는 좋은글
글쓴이 : 자운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