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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월의 시(이해인)

행복한엔젤 2018. 5. 3. 22:25



♤5월의 시♤ (이 해인)

♤ 5월의 시♤(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되게 

하십시오


- 이해인 -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김영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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