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解脫)의 하늘>은 자연과 인간이 화합하는 편안한 장소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에서 인간이 우주의 이치에 따라서 살아간다고 믿었다. 천하지리(天下地理)란 하늘이 인간을 만들었으므로 인간은 스스로 마음을 닦아 우주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팔괘(八卦) 위에서 하늘을 전망하는 철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녹이 슬어간다. 단단한 철도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도 자연으로 돌아간다.
08.
09. 연(緣)
박상숙(대한민국) , 1998년(1998년 9월 30일)
화강암, 오석 9.4X1.6X3.5 (m) (.)
인간의 형상과 상황을 암시하는 구조물을 통해 인간과 환경,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기하학적인 형태들이 조성하는 건축적 구조 속에서 인간상을 연상시키는 유기적 형태는 인간의 실존, 상황 속의 존재를 나타낸다.
둥근 구멍이 뚫린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가상적 구체로서 주변 공간과의 상호침투로 확장된 조각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세 개의 받침점은 만물의 기본이 되는 숫자 ‘3’을 나타낸다. 또한 삼위일체로서 온 인류를 옥좌 위에 올려놓는 어떤 정신을 상징한다. 그것은 우주로 방사되는 빛 속에 예술의 승리와 인간 사이의 유대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