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라고 부르지마라
아직은 엉아이고 싶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깊은 밤 빗소리에도 흐느끼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달밤이면 한대의 낚시대 들고
별빛아래 녹아드는 강가에서
그리움에 젖어
커피 한잔하면서 잊혀진 삶을
기억해 내는 아름다운
엉아이고 싶다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
때로는 자상한 아빠로
때로는 젊은 엉아로
저무는 중년을 멋지게 살고
싶어하는 엉아라고 불러다오
그리고 내 이름을 불러다오
따뜻한 사람이라고 불러다오
가끔은 소주 한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멋진
엉아라고 불러다오
아직은 부드러운 여자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나이
세월의 강을
소리없이 건너고 있지만
가슴 뜨거운 사내
라일락 향기가 흐르는 나이
이제는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고
사랑하고 싶은
엉아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좋은 글 중에서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초원이학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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