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언제 누가 나에게
예쁜 접시 받쳐 주었나
뜨거운 물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찻잔을 저으면
왜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잠시 늙으신 어머니 생각을 하며
눈물 한 방울 떨어 뜨리고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땀내나는 허물을 바라보니
취업 걱정에 속상하다는 아이
어깨 펴고 살라는 정겨운 사람
얼굴 하나씩 찻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숟갈 듬뿍 넣어 마셔 버렸다
쓴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까
중년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하늘을 호령할 수 있다는데
거울 앞 내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남의 잔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 않겠나
언제나 ...
은은한 헤즐럿 향처럼
향기 지키며 살란다.
좋은글 중에서
.
한 낮의 뜨거움을 접어둔다면
가을은 벌써 저 문턱을 넘어 왔는가
어느 집 돌팍밑
귀뚤대는 소리에 귀을 기우리고
창문사이 멀리 와 있는 초록별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은 다시 채곡채곡 쌓이고
또 한살의 깊이가
목전에 도착한듯 해
어쩜 가을앓이가
더 시리게 전율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한밤중엔 이불을 덮어야
잠이드는걸 보면
센치멘탈의 가을
그 가을이 확실하게
온건 맞는것 같습니다
가을에 듣기 좋은 세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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