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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행복한엔젤 2019. 1. 21. 21:45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으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 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 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 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 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삶만이 꽃 피는 삶이므로

-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어릴적 따뜻한 아랫목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아버지를 기다리며 얘기를 나눌 때

어디선가 저벅저벅

귀에 익은 구둣발자국 소리가 나면

어느 새 가족들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지면

귀가 쫑끗해집니다

 

몇분이 지나면,,

어김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바로 .."나다" 하는 아버지의 음성

가족은 그런 것 같아요

겨울엔 유독 생각납니다

귀가하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면

어김없이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네요.


 

 

 

 


출처 : 향기있는 좋은글
글쓴이 : 후밀리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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