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재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 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 목필균 -
달랑 남은 달력 한장,,,
11장의 달력속에
무엇을 담았고
무엇을 흘려 버렸는지..
새날의 희망은
우리에게 다시금 살아 갈 힘을 주지만
다,,흘러버린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후회와 아쉬움을 남겨둘지,,
매일이 다르듯,,
오늘도 새날임을 기억하고
12월의 하루하루를 더욱 소중하게
잘 채워간다면
한해,,,이쁘게 포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향기님들,,,무조건 건강하세요
출처 : 향기있는 좋은글
글쓴이 : 후밀리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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